국내 최고의 네비게이션 전문 포털인 네비가(www.naviga.co.kr)가 최근 운전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필드테스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렇듯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고, 운좋게도 차량용 블랙박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몬 SIV"는 고화질 영상 저장이 가능한 2세대급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입니다. 1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성능대비 가격에서 좋은 평과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지난 주 29일,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날 택배가 도착했으나, 외근 중이라 직접 받지를 못했는데, 누군가 친절하게도 제 책상에 갔다 주셨더군요.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상자를 개봉했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실물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어떤 모양일지, 재질을 어떤 것일지, 그리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좀 멋진 놈이 왔으면 하는 ... 갖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껏 기대에 부푼 맘으로 택배상자를 뜯는 순간, 택배상자의 공허함에 먼저 놀랬습니다. 아담한 본체 상자에 비해 택배상자가 너무 커서 빈 공간이 많이 남더군요. 혹시 실제품 판매 때 좀더 많은 주변기기나 사은품을 주려고 미리 준비한 공간이라면 모를까, 배송 중 본 제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더군요. 아마도 배송용 상자가 아직 준비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체국 상자를 그대로 사용해 생긴 일로, 본 제품이 판매가 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업무 시간이라 이리저리 많은 부분을 볼 여유가 없어서 실제품 사진을 몇 장 찍어 포럼 게시판에 먼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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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블랙박스 체험기를 준비하고자 집에서 본체 상자를 열고 내용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아빠 일이라면 뭐든지 궁금하기만 한 5살박이 딸아이가 "아빠, 그게 뭐야?" 하며 호기심을 보이네요. "아, 이건 아빠 차에 달아 놓을 카메라야. 지유, 사진 찍는 거 좋아하지? 아빠 좀 도와줄래?" 그래서 딸아이는 잠시 저의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이게 뭐야? 아빠!>

아몬 SIV의 구성품은 제품의 기능만큼이나 심플했습니다.
우선 차량 충전용인 시거잭 케이블입니다. 사용자들이 깔끔하게 케이블을 내장할 수 있도록 상당히 긴 길이(대략 5미터 정도)의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좀 그렇죠? 아파트가 좀 오래된 곳이다보니 이렇게 하고 삽니다^^. 저희 딸아이 키가 아직 1미터가 조금 안됩니다(95Cm). 비교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USB 케이블은 컴퓨터와 아몬SIV를 연결하는 케이블입니다. 이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백업을 할 수 있으며, 백업 플레이어를 통해 동영상을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전원 공급이 가능한 케이블이어서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아몬SIV가 실행됩니다.
혹시 시거잭 전원케이블을 연결시키지 않고도 USB 전원만으로 영상녹화가 가능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역시나 안되더군요(제 차에 "베가"라는 UMPC가 연결되어 있어서 USB만 연결하고 영상 녹화 버튼을 눌렀으나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요즘은 차에 네비게이션을 대부분 장착하고 있는데, USB가 지원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여기에 연결해 쓸 수 있다면 좀더 선처리가 깔끔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발자님들이 힘내서 가능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왼쪽은 USB 케이블(작은 쪽이 아몬과 연결하는 부분), 오른쪽은 오디오 케이블)

오디오 케이블은 아직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측컨데, 이것을 통해 음성 녹음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첨부된 매뉴얼 : 각 버튼과 단자들의 명칭만이 소개되고 있음.>
매뉴얼에는 LED 색깔별 상태에 대해서 표로 정리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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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LED              빨간색                           전원 ON 상태를 나타냄
                           1초 간격으로 깜빡임        USB 작동중
                           0,5초 간격으로 깜빡임      시스템/USB 작동 에러(버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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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드라이브 LED     흰색                 전원 ON 상태
                               노란색              작동중(녹화 정지)
                               파란색              USB 연결시
                               녹색                 USB 백업 완료(?)(원문: Complete USB backup)
                               빨간색              시스템/USB 작동 에러
                               OFF                  파워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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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제대로 정리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다른 필테님들 수정주십시오). 몇일째 아몬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아직도 위의 버튼별 색깔과 기능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 안되네요.

마지막 구성품으로 여분용 양면 테이프와 선 정리용 클립(정확한 명칭이 뭐지요?)들이 있습니다.
<여분의 양면 테이프와 선 정리용 클립>

이외에 렌즈 보호용 렌즈 캡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고무재질의 랜즈 캡은 손이 좀 작은 편이 제 손으로도 잡고 빼기가 쉽지 않더군요. 좀 미끄러운 재질이었습니다. 약간의 홈이나 손잡이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즈 보호 캡 : 미끄러운 재질이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2세대 차량용 블랙박스로서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열 '아몬 SIV'의 구성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테스터용 제품이라 그런지 좀 아쉬운 점도 보이나,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느낀 아몬 SIV의 장점과 아쉬운점(아직 베타 제품이라는 점에서 단점이라 말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고)을 정리해 봅니다.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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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 : 처음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는 제품이 좀 커보였습니다. 실제로는 성인 손바닥의 반을 약간 넘는 크기였습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였습니다.
2. 5m 길이의 시거잭 전원 케이블 : 전원 케이블을 차체에 숨기고자 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넉넉한 선 길이 
3. 제법 단단해 보이는 본체 : 블랙 바디를 채택해서 그런지 외형상으로는 단단해 보입니다. 실제로 사고 발생시 블랙박스의 역할은 무척 중요함으로 제품의 견고함도 신경써야 할 부분 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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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뉴얼 부재 : 한 장의 제품 설명서만이 동봉된 점은 좀 제작사의 무성의라 생각합니다. 정식 인쇄물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제품 사용법이나 기능들을 담은 프린트물이라도 동봉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작정 이것저것 눌러보며 기능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은 좀 원시적인 테스트 방법 같습니다.
2. 배송 상태 : 많은 필테분들이 말씀하신 부분인데, 택배 상자와 본체 상자의 크기 차이로 인한 배송시 충격 및 파손이 우려됩니다.
3. 렌즈 보호 캡 : 재질이 너무 미끄러워 약간의 땀만 있어도 제대로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분실의 우려도 있습니다. 손잡이용 홈이나 고리 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디자인 : 본 필테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몬SIV에 대한 기사를 찾다가 누군가 올리 댓글이 생각나네요. "디자인인 좀 꽝이다. 좀더 사이버틱한 디자인이 좋을 것 같다"는 혹평이었습니다. 실물은 사실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급스런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기능성을 살린 디자인이라 생각하고 무난하단 평을 내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5. 고정용 크래들 : 상하로만 움직입니다. 사고시 충격에도 방향이 틀어지지 않기 위한 구조로 생각되는데, 그래도 좌우로도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할까요? 렌즈의 시야각이 정해진 상황이라 시야각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를 급하게 촬영하고 싶을 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럴 때 유용하겠죠. 하였든 좀더 활용도 높은(?) 사용을 위해 상하좌우 각도 조정이 가능한 크래들을 기대해 봅니다.



PS. 저의 최종 개봉기와 다른 분들의 아몬 SIV 개봉기는 네비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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